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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호 우리학교 특색(지구촌고)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008-06-04 15:10:10 조회 2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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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고등학교


                                                             이지수(기획실장)

대안학교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설립목표를 갖고 있으며, 그 학교만이 가장 잘 섬길 수 있는 섬김의 대상을 도울 수 있는 교육과정을 갖고 교육을 행하고 있다. 따라서 시간이 흘러 각 학교의 역사가 길어질수록 그 학교 공동체 구성원뿐만 아니라 외부의 사람들까지도 ‘○○학교! 그 학교하면 ☆☆가 제일이지!’라는 표현을 하게할 정도로 각 학교는 자신들만의 독특한 특색을 보여주게 된다.  

우리 학교, 글로빌이라고도 불리는 지구촌 고등학교는 어떤 학교이지? 여섯 번째 생일을 맞는 우리는 외부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지? 이 글을 적으며 이런 기대를 갖는다: 글로빌 공동체가 말하는 ‘우리는 이런 교육에 힘씁니다’ 라고 말하는 우리의 모습이 외부 사람들에게도 ‘그래, 정말 맞아. 지구촌 고등학교는 그런 학교야.’라고 응수 될 수 있는 모습이길....  

1999년 1월부터 ‘글로빌 고등학교’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설립준비를 하였던 우리는 2002년 3월 부산시 교육청에서 대안교육 특성화고등학교로 인가를 받고 ‘지구촌 고등학교’라는 이름으로 재외동포청소년/귀국자자녀들을 위한 기독교 학교로 개교를 하게 되었다. 개교 준비를 하면서 교육을 담당할 교사의 중요성을 깨닫고 2000년 3월부터 ‘기독교사세움터’를 통해 기독교사훈련을 시작하였다. 또한 학교 설립 이전부터 우리가 섬기게 될 대상 학생들의 특징과 필요를 더 잘 알아가고자 2000년 7월부터 매 학기 재외동포청소년/귀국자 자녀들을 위한 캠프를 개최하여 구체적인 교육목표와 그에 따른 교육과정을 준비하였다. 우리학교의 교훈은 “하나님 나라의 시민, 세계의 청지기”이다. 교훈을 통해 우리가 기대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자기가 누구인지를 알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격하는 마음으로 작은 자를 섬기는 사람이다. 이러한 기대를 갖고 교육목표와 이에 따른 교육과정을 갖고 학생들을 양육하려 힘쓴다. 올해는 26개 나라에서 온 68명의 학생들이 학교를 가득 메우며(?) 때로는 한국어로 때로는 자신들의 모국어(?)인 각종 ! 외국어로 기쁨과 슬픔을 표현하며 생활하고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지구촌 고등학교만의 모습을 펼쳐보이고자 한다.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 : 기독교적 가르침은 우리의 제일 목표입니다

개교 2년 전부터 우리가 섬길 상상 속의 학생들을 떠올리며, 난생 처음 ‘내 교과를 기독교적으로 가르친다는 것은...’이라는 숙제를 안고 기독교적인 가르침에 대해 함께 공부하며 고민하였다. 그러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란 우리들인지라 책을 통해 접하게 되는 ‘기독교적인 가르침은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것은 지식으로 우리의 머릿속에만 자리할 뿐 우리의 가르침의 현장으로 내려오기까진 많은 진통이 있었던 것 같다. 다행히 신기영 교장선생님의 앞서 걸으심과 섬김으로 지금은 전 교사들이 나름대로의 ‘기독교적 가르침’의 걸음을 걷고 있다.

  우리 학교의 전 교사는 ‘기독교사세움터’의 교사훈련과정을 이수하고 각자의 부르심을 확인하시고 우리 공동체의 지체가 되길 결단하신 분들이시다. 우리는 개교 이후 한 달에 2번 격주 토요일 2 시간 정도의 기독교적 가르침에 관한 교사연수를 통하여 지속적인 교사교육을 하였고, 올해부터는 학기 중의 교육을 방학 중 일주일 집중교육의 형태로 전환하여 진행할 계획이다. 본교는 교육과정개발의 모델로는 F. Bernard Lonergan이 정리한 기독교적 인식론에 근거하여 네 단계로 구성한 ‘나눔계획 양식’을 개발하여 사용한다. 사람은 경험함으로, 이해함으로, 판단(분별)함으로 인지하고, 실천함으로 그 인지된 바를 인격화시킨다. 따라서 한 차시 또는 한 단원을 가르칠 때, 네 가지 인식의 단계들에 따라 수업을 진행한다. 경험의 나눔, 이해의 나눔, 분별의 나눔, 적용의 나눔 등이다. 개교 초기부터 이런 구조의 나눔계획서를 갖고 차시계획을 세웠고, 몇 년 전에 Chris Overmann의 ‘BWI차시계획 양식’을 보완적으로 사용하다가 단원계획 양식에 BWI차시계획의 주요내용들을 포함시켜 다시 더 간단한 나눔계획서로 돌아와 현재는 교사에 따라 ‘수정 BWI차시계획서’ 또는 ‘나눔계획서’를 사용하고 있다. ‘나눔계획서’는 특히 1학기에 한번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주제통합수업에 용이하다. 올해의 주제는 ’창조‘로 잡았고, 이를 통해 혼란스럽게 두었던 창조의 성경적 의미를 더 깊이 깨닫고 교과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

  ....세계의 청지기로 : 외국어 교육과 실천 교육을 힘씁니다.

지구촌고등학교의 아이들은 순수 외국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한민국’ 국민이다. 하지만 각자 출생하고 자란 나라가 다양하기에 그 주사용 언어 또한 다양하다. 그 만큼 우리 아이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매우 독특하고 서로의 공통점을 찾기가 힘들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갖고 있는 한 가지 공통분모가 있는데 그것은 ‘우리는 다른 나라로부터 한국으로 와서 조국을 낯선 땅으로 여기며 적응하려 애쓴다’는 것이다. 우리 학교는 이러한 학생들의 다양함과 그들만의 독특한 경험이 그들을 ‘세계를 섬기는 하나님의 멋진 일군’으로 세워지는 밑바탕이 되리라 확신하며, 이를 더 구체적으로 돕기 위해 외국어 교육에 힘쓰고 있다.

  우리의 외국어 교육은 영어, 기타 외국어, KSL(외국어로서의 한국어)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특히 영어교육은 영어권 비영어권 출신(영어 구사정도에 따라)으로 나누어 이루어지는데, 영어권 출신 학생들을 위한 영어교육은 영미권의 교재를 주교재로 사용한 학년별 수업으로 진행되고 비영어권 출신 학생들을 위하여는 한국 영어교사에 의한 영어수업과 원어민 교사에 의한 ESL 수업으로 진행된다. 특히 ESL 수업의 교수학습효과 극대화를 위하여 단순히 듣기/말하기 수업이 아닌 읽기/쓰기의 확실한 교육효과가 함께 있을 수 있도록 미국 스파이더스마트사(社)의 영어프로그램을 도입하여 같은 학년 내에서도 학생들의 영어수준이 매우 다름을 인정하며 자신의 수준에 맞는(level 1 ~ 8) 책을 활용한 개별학습이 되도록 수업을 진행한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ESL 읽기교재를 활용한 고등학생들을 위한 영어교과서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기타 외국어는 한국어와 영어 외의 언어를 제 1언어로 사용하는 학생들을 위한 교과목이다. 단 한명의 학생이 있다 하더라도 그 교과를 지도할 교사의 확보만 된다면 해당 외국어를 개설하여 학생들이 그 외국어를 지속적으로 학습하여 그 언어로 자신의 학년/연령의 현지학생이 그 언어로 학습하는 수준까지 언어를 유지 •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동안 본교는 중국어, 러시아어, 불어, 일어, 스페인어, 독어 등 7개 국어를 제 2 외국어 교과로 개설하여왔고 지역 대학의 교수님들의 도움으로 학생들을 지도하였다. 현재 우리 학교는 중국어, 러시아어, 불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학생들이 있다. 또한 KSL 과정이 있는데, 이 교과는 한국어를 잘 구사하지 못하는 한국 학생과 순수 외국인을 위한 과정으로 본 교과를 통해 여러 명의 학생들이 ‘한국어 인증 자격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달란트를 사용하여 우리가 속한 사회를 섬길 수 있도록 여러 기회를 마련하여준다. 특히 본교의 학생들은 지역사회의 초등/중학생들의 외국어 학습을 돕는 자원봉사 및 통역봉사에 적극 힘쓴다. 또한 매년 열리는 본교 추수감사축제인 ‘난곳 방언축제’를 통해 자신의 출신국 언어/문화를 소개하며 관련 바자회를 열어 얻게 된 수익금 전액을 도움이 필요한 세계 곳곳에 보낸다(브라질-약물중독청소년 보호소, 감비아-학교건축, 북한동포, 파키스탄 캐쉬미르 지역-지진, 동티모르-고아원, 파라과이-장학금, 몽골-장학금).

  ....교육의 결실을 기대하며

다음 주에 우리는 개교 6주년을 기념하며 감사예배를 드리게 된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믿음 적고 여러 가지로 부족한 우리 교사들을 글로빌로 불러주시고 우리의 고집을 꺾으며 순종케 하시고 당신의 방법을 구하게 하신 에벤에셀의 하나님이 아니시고는 우리의 오늘이 없었음에 감사한다. 그리고 ‘나는 부족하오나...’를 매일 고백하며 믿음의 모험을 계속하길 결단하며, 내가 먼저 하나님 나라의 시민, 세계의 청지기가 되길 꿈꾸며 또 다른 지구촌 학생들의 교육결실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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