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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호 현장의 소리(놀이미디어 교육전문가)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008-06-04 15:12:27 조회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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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게임에 빠져드는 자녀를 위한 부모의 역할

                                                                       
                                                           권장희소장(놀이미디어교육센터)

  여호와는 영이 유여하실지라도 오직 하나를 짓지 아니하셨느냐 어찌하여 하나만 지으셨느냐 이는 경건한 자손을 얻고자 하심이니라(말2:16)

  이 땅의 그리스도인 부모들은 경건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자녀를 제자 삼는 일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가? 우리가 자녀들을 제자삼지 않으면 세상이(사탄이) 우리 자녀를 제자 삼을 것이라는 경고에 얼마나 귀를 기울이고 있는가? 인터넷 음란물, 게임중독,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게임들의 위험성으로 말미암은 엽기적인 사건이 도처에 일어나고 있지만, 교회와 그리스도인 부모들은 위기감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여전히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자녀를 방치하고 있으며, 컴퓨터나 텔레비전을 거실과 아이들 방에서 철거하기 위해 고민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부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공동으로 ‘2007년 하반기 정보화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2007년 12월 기준 만3세~5세 인터넷 이용자는 51%를 넘어서고 있다. 음란물이 넘쳐나고, 자극적인 폭력게임이 쏟아지는 인터넷 앞으로 3세밖에 되지 않는 아이들의 51%가 들어가고 있으며, 7세가 되면 90%이상의 아이들이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아이들은 그 속에서 온갖 음란물을 접하고, 폭력게임에 접속해서 살인을 연습하고 있다.  

제2차대전이 끝나고 일본의 한 마을에서 주민들이 집단적으로 <이따이이따이>병에 걸린 사건이 있었다. 너무 아파서 병명이 ‘아프다아프다’ 병이다. 10여년에 걸친 역학조사 결과 마을을 지나가는 강의 상류에 있는 폐광촌에서 카드늄이 흘러 들어가 강에서 물고기를 잡아먹고, 오염된 강물을 식수로 사용한 주민들이 서서히 중금속에 중독된 것이었다.

인터넷은 지금 아이들의 몸이 아니라 정신을 황폐케 하고 멍들게 하는 오염물질을 그대로 담아서 유통되는 매우 위험한 정신의 독극물인 음란물과 폭력물에 오염되어 있다. P2P는 물론이고 주요 언론사 사이트조차 음란물을 홍보하는 배너가 덕지덕지 붙어 있고, 대형포털사이트에 서비스되는 UCC 영상들도 음란물이 넘쳐난다. 음란물을 보라는 스팸메일이 무차별적으로 배달되고 있다.

아이들이 인터넷에 접속해서 이용하는 것은 대부분 게임들이다. 7세 아이가 인터넷으로 글을 쓰겠는가, 댓글을 달겠는가, 정보를 검색하겠는가? 그들이 하는 인터넷은 대부분 게임이다. 그런데, 이 게임이라는 것이 대부분 자극적인 살상을 반복하는 놀이다. 물론 7세 아이가 컴퓨터에 앉자마다 총을 들고 다니며 사람을 죽이지는 않는다. 7세 아이들은 <쥬니버>, <야후꾸러기>와 같은 유아용 컨텐츠를 제공하는 사이트에 들어가서 <동물농장> <파니룸> 같은 것을 꾸미는 놀이를 한다. 그런데, 이곳에서 놀이를 하려면, 막대기를 들고, 달팽이나 두더지를 열심히 잡아야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막대기 들고 달팽이 잡는 게임이 무슨 문제인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람은 동일한 자극이 반복되면 점점 무뎌지고, 시시해지고, 내성이 생겨 좀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되어 있다. 이제 1년이 지나 여덟 살이 되면 막대기로 동물을 잡는 것은 재미가 없다고 생각되어 짐을 싸서 칼을 들고 동물을 잡는 게임으로 옮겨간다. 이 게임이 1천5백만 명이 하고 있다는 <메이플스토리>이다. 그러나 동물 잡는 게임을 1년 이상 하지 않는다. 사람을 때리거나 찌르거나 죽이는 게임으로 옮겨간다.

<던전앤파이터>, <겟앰프트>가 바로 그런 게임이다. 그리고 이미 상당수의 아이들은 그 과정을 거쳐 총으로 사람 머리를 떨어뜨리고, 피가 뿌려지는 게임에 빠져들고 있다. 이런 게임이 <써든어택>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총기류를 이용해서 사람을 직접 죽이는 게임이 40여종이 서비스되고 있으며, 그 중 5종류는 e스포츠 종목으로 선정되어 수만명의 청소년 관중을 모아 놓고, 사람을 누가 더 잘 죽이는지를 구경하며 환호하는 시대가 되었다.

놀이미디어교육센터에서 지난해 교실에서 수업을 하면서 조사해 본 결과 현재 초등학생의 50% 이상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또는 레벨을 올리기 위해 사람을 때리거나 죽이는 게임을 재미있다고 말하면서 이용하고 있다. 사람을 죽이는 게임을 하면서 아이들에게서 좋은 성품을 기대할 수는 없다.

폭력적인 게임, 인터넷 음란물에 접속하는 행태에 있어 그리스도인 부모에게서 자라는 아이들, 교회에 출석하는 아이들은 세상의 아이들과 구별되어야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문제이다. 아이들은 컴퓨터 시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 폭력적인 게임에 접속하기 위해 몰컴(부모 몰래하는 컴퓨터게임)을 하고, 부모 주민번호를 자기 멋대로 도용하고 있다.

부모에게 순종하고, 공경해야할 아이들이 인터넷 게임 속에서 부모를 속이고 불순종하는 반항의 아이로 자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6학년만 되면 부모의 눈을 피해 음란물과 폭력게임에 접속해 들어간다. 컴퓨터를 자신에게 도움이 되도록 잘 사용하면서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훈련시키는 것은 부모와 교사의 시급하고 중요한 책무가 되었다.

놀이미디어교육센터에서는 인터넷의 위험성에 대한 생각의 힘을 키우고, 폭력적인 게임이 아이들의 뇌와 정신건강, 성품에 미치는 나쁜 영향을 자각하고, 올바른 태도를 키워가며, 중독에 빠지지 않기 위해 좋은 습관을 형성하는 절제훈련, 그리고 자신의 삶에 인터넷 게임이 주인이 되지 못하도록 주도적인 역량을 키워가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학생들을 교육하며, 부모와 교사를 대상으로 연 500회 이상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 게임에 빠져들지 않으면서도 현명하게 사용하도록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은 무엇인가? 컴퓨터와 인터넷을 없애는 것이 최선의 대안인가? 없앨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는 구분과 구별의 차이와 같다. 구분은 완전히 분리해 내는 것이다. 구별은 함께 섞어 놓은 상태에서 차이를 알아내는 능력이다. 인터넷 게임으로부터 아이들을 완전히 구분해낼 수 없다. 그러나 인터넷 게임의 강력한 재미를 생산해내는 상업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충분한 대응력(면역성)을 키울 때까지 가능한 늦출 수 있는 만큼 늦추어서 컴퓨터에 접속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더 이상 구분해 낼 수 없는 시점이 되면, 좋은 것과 해로운 것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부모는 자녀가 컴퓨터를 켜고 있을 때에는 가능한 시간을 내서 옆에 앉아서 안내자가 되어야한다. 자녀 혼자 컴퓨터를 시작하는 것은 매우 좋지 않은 습관을 키우는 것이다.

또한 컴퓨터 사용은 욕망(desire)을 채우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필요(need)를 채우기 위한 것임을 스스로 배워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한다. 다시 말해 하고 싶을 때, 컴퓨터를 켜서 하고 싶은 만큼 하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목적으로 가지고, 약속된 시간에 접속해서 약속된 시간이 되면 스스로 전원을 끌 수 있는 습관을 훈련하는 것이다. 컴퓨터 앞에 앉으면 시간이 되어도 끄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심심하면 제일 먼저 접속 하고 싶은 것이 인터넷 게임이다. 그렇기 때문에 컴퓨터 없이 살아가는 훈련, 하고 싶지만, 절제하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시켜야한다.

인터넷 게임에 빠져드는 아이들에게 있어 최고의 백신은 부모이다.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 나무를 심고, 댐을 만드는 것처럼 아이들 내면에 스스로 절제하고, 스스로 분별하며, 스스로 주도적인 역량을 키워갈 수 있도록 부모의 역할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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